아침에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밥 먹어.”“응.”그게 그날 아침 우리가 나눈 대화의 전부였습니다.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20년 넘게 같이 살다 보면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 이상해졌습니다.분명히 매일 얼굴을 보고 있는데, 정작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예전에는 퇴근하면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들 이야기가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주말이면 어디에 갈지, 무엇을 먹을지 이야기했습니다.그런데 아이들이 커가고 각자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집이 조금 조용해졌습니다.처음에는 편했습니다.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으니까요.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는..